40세 이후 나이 들수록 비대 악화, 전립선비대증

과명 : 비뇨의학과 / 교수명 : 유성현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 절제수술 등 증상 따라 3단계 치료
오래 앉아있는 것 피하고 건강한 식생활·적절한 휴식으로 예방



 전립선이란 남성에만 존재하는 장기로서 방광의 바로 아래, 직장 앞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정액의 약 1/3 정도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들고 그 정액을 저장하였다가 외부로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남성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기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전립선의 크기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 호르몬의 작용에 의하여 조금씩 커지게 되는데, 사춘기부터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여 30세 전후가 되면 약 밤톨 (20gm) 정도의 크기가 되며 40세 이후에 본격적으로 비대가 시작되어 50대에는 50%, 60대에는 60%, 80대 이후에서는 90%의 남성에서 관찰되고 이 중 50%의 환자군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여러 가지 배뇨장애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노령 인구의 증가와 정보매체에 의한 관심의 고조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보험연합회와 보험관리공단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10년 전에 비하여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는 4-6배 증가하였고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으로는 노화에 의한 크기 변화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요소를 만나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하면서 전립선의 크기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비만, 유전적 요인, 대사증후군, 인종, 환경, 육식 위주의 식생활 등의 인자들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은 야간뇨(밤에 잠자는 동안에 소변으로 인하여 잠이 깸), 빈뇨(소변 횟수가 평상시보다 증가하여 자주 봄), 약뇨(전에 비하여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음), 요주저(소변이 곧 나올 것 같지만 한참을 기다려야 소변이 나옴), 잔뇨감(소변을다 봐도 남아있는 느낌이 듬), 절박뇨 및 절박 요실금(소변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마렵고, 실수를 함)등이 있으며 초기에는 아주 경한 정도이나 비대증이 진행되면서 점점 강도가 심해져 일상생활에 점점 크게 불편을 느끼게 된다. 또한, 전립선의 크기가 달걀(60gm) 혹은 사과(100gm) 크기로 커지는 경우도 있고 이와 더불어 심한 증상과 지속적인 폐색에 의해 만성 요폐가 유발되면 방광이 과팽창되어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으며 드물게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신기능 상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의 결과도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증상을 평가하고 적절한 시기에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전립선 진단점수표(Internationalprostate symptom score, IPSS),  직장수지 검사, 요속 및 잔뇨검사, 전립선 특이 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검사, 경직장하 전립선 초음파(Transrectal ultrasonography, TRUS) 검사가 전립선 비대증 진단 및 추적 관찰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요도 방광 내시경 및 요역동학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이중 국제 전립선 진단 점수표는 스스로 본인의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서 저장증상 3항목 및 배뇨증상 4항목 총 7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증상의 정도를 점수화 및 합산하여 8점 미만은 경증, 8~19점은 중증도, 20~35점은 심한 증상으로 분류된다.

 

 치료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대기 요법으로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경미한 수준인 경우 좌욕, 배뇨습관의 개선, 수분 섭취량의 조절, 식이요법 등의 생활습관 개선을 하면서 3~6개월 정도 일정 기간 동안 경과를 관찰하는 방법이며 이 방법만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 요로증상에 대한 치료를 결정하였을 때, 일차적으로 권장되는 약물치료법으로 크게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로 분류할 수 있으며 알파차단제는 전립선 요도의 압력과 긴장을 낮추고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에서 안드로겐의 작용을 억제하여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 이 두 약물은 효과가 좋고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나 어지럼증, 저혈압, 두통, 사정장애,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세번째는 수술요법으로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급성요폐, 방광결석 등의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 시행할 수 있다. 수술 방법에는 예전부터 널리 사용되어 오고 있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과 최근 레이저의 발달로 새로운 수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홀뮴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이 대표적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예방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 하며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과 규칙적 운동이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권장되는 식이 요법으로는 탄수화물, 섬유질, 채소, 과일, 생선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극성이 강한 음식이나 음료의 섭취를 피하고, 커피도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것은 좋지 않으며, 급격한 낮은 기온 변화, 과음, 피로, 콧물 감기약은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배뇨에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전립선 비대증이 매우 심해져 있을 수 있고, 이미 커져버린 전립선 비대증을 약물 치료만으로 크기를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빠른 전립선 검진은 필수적일 수 있다. 따라서 스스로 본인의 상태를 진단해 볼 수 있는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를 참고하여 중증도 이상에 해당될 경우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비뇨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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